#1 복잡한 세상, 음악가로 살자 : 복세음살

예비예술인 김다희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학부에서는 지휘를 전공하고, 지금은 예술 경영 전문사를 다니고 있는 김다희입니다. SEM부트캠프에 참석하기 전에는 서초 문화재단에서 축제 기획하는 일을 했었고, 아르코 문화재단에서 공연 관람 후 평론을 쓰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지휘만 했던 때와 다르게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많은 경험을 쌓는 중이에요.

Q현재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부모님께서 피아노를 전공하신 덕에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시작으로 성악, 기타, 작곡 등 다양하게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예종 입학 전까지 다른 대학에서 작곡을 공부하다가 나도 무대에 서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보던 중 지후 지휘자분에게 시선이 가기도 했었고요. 예종 다니면서는 음악학을 부전공하기도 했었구요. 정말 음악에 있어서 이것저것 다 공부해보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졸업을 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예술 경영을 하게 되었어요.

지휘자는 정말 심적 부담이 커요. 저는 아직 어린 지휘자인데 모든 사람들을 이끌어내야 하잖아요. 그래서 무대에 올리기 전까지 스트레스가 막중한데, 모든 단원들과 아이컨텍을 하면서 무대를 잘 끝내고 나면 성취감이 엄청 크죠. 그게 제일 매력적인 것 같아요.

제가 올린 연주중에서는 졸업연주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코로나가 터졌을 때 졸업 연주 준비를 해야 했는데, 무관중, 무반주에 합창단 인원도 8명으로 제한되어 있었어요. 모여서 연습을 할 수 없다보니 줌으로 연습을 해야 했으니 연습이 제대로 진행될 리 없었죠. 리허설도 할 수 없었고요. 그래도 연주자들이 무대에서 집중력을 발휘해주어서 공연은 잘 끝났는데, 정말 잊지 못할 우당탕탕 연주회였답니다 (웃음)

Q. 예술가가 아닌 사람과, 음악으로 교류했던 경험이 있다면?
A. 저는 교회 성가대에서 지휘했던 기억이 제일 특별한 것 같아요. 제가 어린 지휘자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해서 연습에 임해주시고, 오늘 지휘 너무 좋았다는 이야기를 해 주시며 격려해주실 때 커다란 힘을 얻습니다. 음악을 즐기시는 모습,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을 보며 많은 것을 느껴요.

Q. SEM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제가 지휘를 전공할 때는 음악밖에 모르던 삶을 살았었는데,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예술 경영쪽으로 나아가다보니 많은 경험을 하게 되더라구요. 앞서 말한대로 서초 문화재단에서 축제 기획을 하고 있는데, 직장 동료로부터 이 프로젝트를 추천 받게 되었어요. 기획에 관심이 있어서 축제 기획을 하고 있지만, 저는 음악 쪽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음악 기획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Q. SEM부트캠프에서 인상적이었던 사람 혹은 경험(순간)들 

A. 저는 은별님이 너무 기억에 남아요. 잊지 못할 것 같아요 (웃음)! 엄청난 에너지와 추진력, 반짝반짝한 아이디어가 샘솟는 분을 처음 봤어요. 저는 낯을 굉장히 많이 가리는데, 처음 본 사람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시는 것도 기억에 남고요. 지난주에 해 주신 강연도 진심이 느껴져서 너무 좋았어요. 반짝반짝 빛나는 은별님의 존재는 앞으로도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Q. 다희님에게 SEM(Socially Engaged Musician)이란 어떤 음악가인가요? (사회참여적음악가라는 키워드에 있어서 원래 가졌던 생각과 변화)
A. SEM에 들어오기 전에는 사회 참여적 음악가라는 키워드에 대해 전혀 생각해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음악만 하다가 졸업을 하고 나서 느꼈던 불편함, 해소되지 않는 무언가의 니즈가 이 단어에 잘 담겨져 있었던 것 같아요. 나 혼자 악보를 보고 스코어를 보며 연습실에 갇혀서 하는 음악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 때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사회적 음악가라는 키워드가 그 고민에 대한 답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혼자 하는 음악이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서 좋은 영향력을 전하고자 하는 같은 목적성을 가지고 모인 사람들과 함께 연대하고 있다는 소속감이 느껴지고 있어요.

Q. 사회참여적음악가로서 추구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A. 더 나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한 단계 나아가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자 노력하는 것이 지금 제가 해야 할 일이고 추구해야 할 방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음악 활동을 하면서 슬럼프 시기와 극복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작곡을 공부하다가 지휘로 진로를 바꾸고, 예술 경영을 전공하기로 결정하게 된 터닝포인트들이 저에게는 커다란 고민이자 슬럼프였어요. 사실, 원래 대학원을 지휘쪽으로 생각했었는데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를 질문해봤을 때 생각하고 있는 방향성은 예술 경영이더라구요. 예술 경영을 모르는 내가 대학원에 진학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했지만 노력하며 부딪혀본 결과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고요. 결론적으로 극복 방법은 정면 돌파였던 것 같아요.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 그것이 제가 슬럼프를 극복한 방법이에요.


Q. 앞으로의 활동계획
A. 단기적인 목표는 대학원을 잘 졸업하는 것이고요. 이후 미국으로 가서 그곳의 오케스트라에서 일하고 싶다 하는 꿈이 있어요. 지휘자로 무대에 함께설 수 없더라도 좋은 연주회를 함께 계획하는 것 또한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그 꿈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최선을 다해 나아가는 것이 저의 계획이에요.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DATE 2023. 8. 13.
Interviewer 양하은(SEM부트캠프 예비예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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